거절은 명식보다 앞에 있습니다
두 사람 흐름이 어떻게 나오든, 그 사람이 분명하게 그만하자고 말했다면 그 말이 먼저입니다. 감정은 흐름을 읽는 일이고, 그 사람의 선택을 바꾸는 도구가 아닙니다.
그래서 거절이 분명한 자리에서는 날을 고르는 일이 할 몫이 없습니다. 좋은 날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들은 말을 못 들은 척하는 일이 됩니다.
판정도 그 선에서 부(否)로 나올 수 있습니다. 안 된다는 답도 답이고, 그 답을 받는 편이 쓰지 않아도 될 시간과 마음을 아낍니다.
분명한 거절과 흔들리는 말은 다릅니다
다만 마지막에 들은 말이 다 거절은 아닙니다. 지금은 아니라는 말,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 미안하다는 말은 각각 다른 자리에 있습니다.
분명한 거절은 다시 연락하지 말라는 말이 들어 있는 쪽입니다. 그 말을 들으셨다면 가린 것으로 봅니다.
그 말까지는 아니었다면 닫힌 자리로 보지 않습니다. 그때부터는 될지가 아니라 언제냐는 물음으로 넘어갑니다.
다시 건네기 전에 보는 것
거절이 분명하지 않았다면 먼저 보는 것은 날수가 아니라 흐름입니다. 두 사람 글자를 놓고 어느 달이 당기고 어느 달이 부딪히는지를 봅니다.
거절한 쪽의 흐름도 같이 봅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는지는 명식이 말하고, 무엇을 생각하는지는 말하지 않습니다.
같은 말을 부딪히는 달에 건네면 말보다 때가 먼저 걸립니다. 그래서 다시 건넬지 정하기 전에 어느 달인지를 아는 편이 낫습니다.
그 사이의 몫
거절을 들은 뒤가 자책이 가장 큽니다. 그때 그 말을 하지 않았으면 달랐을까 하는 생각이 하루에 몇 번씩 돌아옵니다.
지난 말은 바꿀 수 없습니다. 바꿀 수 있는 것은 다음 한 번을 언제 건네느냐이고, 그것도 거절이 분명하지 않았을 때만 남는 선택입니다.
거절이 분명했다면 그 시간의 몫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내 쪽을 추스르는 것입니다. 그 자리에서는 두 사람 흐름이 아니라 내 흐름을 보는 편이 맞습니다.
메일로 자주 받는 이야기
거절을 들은 분들의 메일에는 비슷한 장면이 많습니다.
감정이 격해져서 나중에 얘기하자고 붙잡았는데, 싫다고 하고 그냥 가 버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정도로 내가 싫은가 싶다가도, 그 사람이 영영 안 돌아올까 봐 무섭다고 적으십니다.
이런 메일에 먼저 드리는 말은 그 말을 다시 한 번 들어 보시라는 것입니다. 「싫다」가 나를 향한 말이었는지, 그 자리에서 더 이야기하기 싫다는 말이었는지는 다릅니다. 격한 자리에서 나온 말은 그 자리의 말일 수도 있습니다.
그다음에는 자책을 한 번 끊으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 말 한마디로 두 분 사이가 정해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거절을 들은 그날 다시 붙잡으러 가는 일은, 거절이 분명했든 아니든 뒤에 남습니다. 붙잡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날이 보통 가장 어긋나는 날입니다.
방장 이야기 — 되돌리려고 애써 본 적도 있습니다
저는 지금의 남편을 다시 만나기 전에, 그 이전에 만나던 다른 사람과 다시 만나고 싶어서 무당을 찾아가 굿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사람과는 다시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 일을 이 글에 적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날을 고르는 일도, 굿을 하는 일도 그 사람의 선택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거절이 분명했다면 멈추는 쪽을 먼저 권합니다. 그 자리의 몫은 그 사람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내 쪽을 추스르는 것이고, 그때 볼 것은 두 사람 흐름이 아니라 내 흐름입니다.
마지막에 들은 말, 세 가지로 가려 보기
마지막에 들은 말을 세 가지로 나눠 보시면 지금 어느 자리에 계신지 가리기 쉽습니다.
하나, 「다시 연락하지 마」, 「연락처 지워 줘」처럼 연락 자체를 막는 말입니다. 이것은 분명한 거절입니다. 이 말을 들으셨다면 날을 고르는 일보다 그 말을 지키는 일이 먼저이고, 볼 것은 내 흐름입니다.
둘, 「지금은 아니야」, 「당분간 혼자 있고 싶어」, 「시간이 필요해」처럼 때를 말하는 말입니다. 이것은 닫힌 자리로 보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스스로 「지금」을 미뤄 둔 것이라, 오히려 언제인지를 보는 일이 의미가 있습니다.
셋, 「미안해」, 「너는 좋은 사람이야」, 「내가 부족했어」처럼 마음을 정리하는 말입니다. 거절처럼 들리지만 연락을 막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그 말을 붙잡고 바로 다시 묻는 일은 그 사람을 다시 그 자리에 세우는 일이 됩니다.
어느 쪽인지 헷갈리시면, 그 사람이 연락하지 말라는 뜻을 직접 말했는지만 보시면 됩니다. 그 말이 없었다면 첫째가 아닙니다.
그래서 이 글이 하지 않는 말
다시 보내면 된다고 쓰지 않았습니다. 무엇을 보내라고도 적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이 글이 볼 자리가 아닙니다.
가린 뒤에 남는 것만 적었습니다. 분명한 거절이면 멈추는 쪽이고, 아니라면 어느 달인지를 보는 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