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피형이라는 이름이 말해 주는 것
회피형은 가까워질수록 한 발 물러서는 사람을 부르는 말입니다. 연락이 갑자기 뜸해지고, 다툼이 생기면 말을 멈추고, 헤어질 때도 길게 설명하지 않는 모양이 자주 겹칩니다.
그 모양을 겪은 쪽은 이유를 모른 채 남겨집니다. 그래서 회피형이라는 이름을 찾게 됩니다. 이름이 생기면 내가 뭔가 잘못해서만은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되니까요.
다만 이름이 그 사람의 전부는 아닙니다. 같은 사람도 어떤 때는 더 물러서고 어떤 때는 덜 물러섭니다. 재회에서 중요한 것은 성향보다 그 사람이 지금 어느 쪽 시기를 지나고 있는지입니다.
사주가 보는 자리
사주는 그 사람이 회피형인지 아닌지를 가르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는지를 봅니다.
혼자 정리하려는 기운이 강한 해와 달이 있고, 사람과 다시 어울리려는 기운이 도는 때가 있습니다. 앞쪽 시기에는 누가 다가와도 짐처럼 느껴지기 쉽고, 뒤쪽 시기에는 같은 말이 덜 무겁게 닿습니다.
그래서 회피형과의 재회는 그 사람을 바꾸는 일이 아니라, 그 사람이 곁을 여는 시기와 두 사람 사이에 당기는 달이 겹치는 때를 찾는 일에 가깝습니다.
다가갈수록 멀어지는 이유
회피형으로 불리는 사람에게는 다가오는 속도가 곧 무게입니다. 연락이 잦아지고, 답을 기다리는 기색이 보이고, 지난 일을 다시 꺼내면 그만큼 더 물러서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과의 재회는 많이 건네는 쪽보다 적게, 짧게 건네는 쪽이 낫습니다. 답을 바라는 말보다 받아도 부담이 없는 말이 닿습니다.
헤어진 이유를 정리해 달라고 묻는 것도 뒤로 미루는 편이 낫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시 가까워진 뒤에야 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기다리는 동안의 내 쪽
회피형과 헤어지면 오래 기다리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사람은 정리가 끝날 때까지 움직이지 않고, 남겨진 쪽은 그 시간을 혼자 견됩니다.
이 시간을 그 사람 시간에 맞춰 보내면 너무 지칩니다. 그 사람이 물러서 있는 시기라면, 그 시기는 내 하루를 다시 내 쪽으로 가져오는 시간으로 두시는 편이 낫습니다.
그렇게 돌아온 하루가, 나중에 건네는 말을 가볍게 만듭니다. 회피형에게 닿는 것은 그 가벼움입니다.
메일로 자주 받는 이야기
회피형 상대와 헤어진 분들의 메일에는 질문이 많습니다. 왜 아무 말 없이 멀어졌는지, 내가 너무 다가간 건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는지요.
그런 메일에는 질문을 한 가지로 옮겨 보자고 답장드립니다. 그 사람이 지금 어떤 시기를 지나는지, 그 시기가 언제쥘 바뀌는지입니다. 질문을 그쪽으로 옮기면 기다림이 조금 덜 막막해집니다.
회피형 상대에게 하지 않으면 좋은 것
답이 없다고 이어서 건네지 않습니다. 쌓인 말은 그대로 무게가 됩니다.
헤어진 이유를 따지거나 설명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에게 회피형이라고 직접 말하지 않습니다. 이름을 붙이는 말은 상대를 더 물러서게 합니다.
일부러 질투를 부르는 글을 올리지 않습니다. 회피형에게는 다가올 이유보다 물러설 이유가 됩니다.